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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대만 산업

by 하이드갓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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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얼마 전 노무라연구소가 발표한 「선진국에서 미끄러지는 일본」이라는 보고서1)는 일본이 대만과 한국에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대만의 경제성장은 우리나라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국교를 끊었고, 세계 대다수의 나라도 중국과의 관계를 위해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했다. 그러나 외교적 고립에 처했던 대만은 2022년에는 일인당 국내총생산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설 정도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대만 산업

 

대만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공업과 농업은 각각 30%와 2%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있다. 대만의 서비스업은 1998년부터 GDP의 절반을 넘기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70%에 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4년 이후로는 6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의 공업은 전자부품 제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자제품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산업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재편에도 빠르게 적응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밀착 협력하고 있으며, 차이잉원 총통은 ‘스마트 타이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ICT를 기반으로 한 하이테크 산업의 구조개편과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의 산업구조는 한국과 비교해보면 제조업의 비중 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제조업 내에서는 차이가 있다. 한국과 대만 모두 전자부품 제조업이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대만은 그렇지 않다. 이는 대만의 인구 규모와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작아서 다양한 산업 업종을 발전시키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국과 대만 간의 교역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중국 해관총서와 대만 경제부의 최근 자료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중국과 대만 간의 교역 규모는 매우 크다. 2022년 기준으로 약 3,1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였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교역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대만의 경제 규모가 우리나라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이다. 중국은 대만의 최대 수출 시장이자 최대 수입원이며, 대만은 중국의 4위 수출 시장이자 6위 수입원이다. 이는 대만의 경제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중국과 대만 간의 무역수지는 대만이 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대만이 1,56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기록한 369억 달러의 흑자보다 약 4배나 크다. 대만은 전자집적회로, 평판디스플레이 모듈, 전자계산기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중국의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전자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반면 중국은 원료, 에너지, 소비재 등 저부가가치 제품을 대만에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무역구조는 대만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반영하고 있다.

셋째, 중국과 대만 간의 교역은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만의 독립운동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갈등은 두 지역 간의 경제적 협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두 지역 간의 교역은 상호 의존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두 지역 간의 교역은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생산기지이며, 그들의 교역은 세계 공급망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반도체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대만은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테스트 등 전 공정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가 세계 1위의 지위를 차지하며, 7나노미터 이하의 초미세 공정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만형 칩스법'은 국내에서 기술혁신을 수행하는 기업에게 R&D 투자액과 첨단 공정용 설비투자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하는 혜택을 부여한다. 또한, '반도체 대학원'은 대만의 주요 이공계 대학에서 설립되어 반도체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프로젝트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치

 

대만의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은 2020년 5월 20일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만 경제의 미래를 위해 ‘6대 핵심 전략산업’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도 IoT·AI산업은 대만의 강점인 반도체·정보 통신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대만 정부는 이 분야를 세계적인 선도자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대만의 IoT·AI산업 현황과 정부의 주요 정책을 살펴보고,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대만의 IoT·AI산업 현황
IoT(Internet of Things)란 사물 인터넷이라고도 하며, 인터넷에 연결된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AI(Artificial Intelligence)란 인공지능이라고도 하며,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여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IoT와 AI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IoT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통해 산업과 사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반도체·정보 통신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IoT·AI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의 IoT·AI산업은 크게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로 구분할 수 있는데, HW는 반도체·센서·모듈 등의 제조 및 설계를 포함하며, SW는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AI 알고리즘 등의 개발 및 서비스를 포함한다. 대만 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원(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ITRI)에 따르면, 2020년 대만의 IoT·AI산업 규모는 약 1조 2천억 대만 달러(약 48조 원)로 추정되며, 이 중 HW가 약 1조 대만 달러(약 40조 원), SW가 약 2천억 대만 달러(약 8조 원)를 차지한다. HW 산업은 전년대비 5.4% 성장하였으며, SW 산업은 전년대비 14.9% 성장하였다.

대만의 IoT·AI산업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는 IoT와 AI를 활용하여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대만 정부는 스마트 제조를 ‘5+2 산업혁신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로 지정하였으며,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총 1천억 대만 달러(약 4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제조의 주요 적용 분야로는 반도체·기계·자동차·섬유·식품 등이 있다. 스마트 제조를 통해 대만은 제조업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예로, 스마트 의료(Smart Healthcare)는 IoT와 AI를 활용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대만 정부는 스마트 의료를 ‘6대 핵심 전략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였으며,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총 2천억 대만 달러(약 8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의료의 주요 적용 분야로는 바이오·의료 기기·약물·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있다. 스마트 의료를 통해 대만은 의료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중 보건과 노령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의 IoT·AI산업 정책
대만 정부는 IoT·AI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AI 대만’(AI Taiwan) 계획이다. 이 계획은 2017년에 발표되었으며, 2025년까지 총 1천억 대만 달러(약 4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계획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 AI 기술 연구개발 및 혁신: AI 핵심 기술(영상 인식,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과 융합 기술(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의 연구개발 및 혁신을 지원하며, AI 관련 특허와 논문의 수를 증가시킨다.
- AI 산업 생태계 구축: AI 관련 기업과 학계, 정부, 연구기관 등의 협력을 강화하며, AI 관련 인력과 자본의 유치와 양성을 지원한다. 또한 AI 관련 규제와 윤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과 제도를 마련한다.
- AI 산업 활용 및 확산: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과 사회에 적용하고 확산시키며,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증가시킨다. 또한 AI 기술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수용도를 높인다.

- 출처 : K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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